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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현대차, ‘귀족 노조’ 파업으로 경영실적 곤두박질

발행일 : 2016-09-05 16:13:24
갑을오토텍‧현대차, ‘귀족 노조’ 파업으로 경영실적 곤두박질

올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률이 제자리인 가운데, 갑을오토텍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 갑을오토텍은 2015년에 연 매출액 2800억원을 기록했으나 117억원 적자를 냈다. 2014년 60억원 적자에서 더욱 악화된 것.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최근 몇 년간 19~22%에 달하고 있다. 경쟁사의 인건비 비중 6~9%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을오토텍 노조는 단체협약을 체결한 후 강성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임금수준이 급격히 올라갔다. 또한 기본 월급 외에 생산수당, 체력단련수당, 자기개발수당 등 다양한 수당으로 매달 수 십 만원의 수당을 챙긴다. 게다가 주간연속2교대로 근로시간의 감소로 급여가 줄어든다며 연장근로 실시와 상관없이 모든 조합원들은 매월 40시간의 연장근로수당을 지급받고 있다.

또한 기본 10일에서 근속년수마다 1개씩 증가하는 연차휴가를 규정함으로써 평균근속년수가 22년인 근로자들은 평균 40여개의 유급휴가를 부여 받고, 이를 소진하지 못해 현금으로 수령한다. 즉, 연차휴가의 경우 1일 통상임금의 150%를 기준으로 수당을 산정해 1인당 600만~700만원의 임금을 매년 더 수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업무 외 질병으로 휴직인 경우 6개월간 통상임금 60%를 지급하고, 업무상 재해로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산재환자로 될 경우에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요양급여와 휴업급여를 수령하고 통상임금 30%와 상여금 전액 및 의료비 중 비급여항목 전액을 회사에서 지급받는다.

만약 허리디스크로 수술해 장해판정을 받게 될 경우 수당 외에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장해보상일시금의 50% 이상을 위로금을 더해 해당기간 근무를 한 근로자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작업의 난이도나 성격과 관련 없이 대기업인 완성차 제조사보다 많은 산재환자를 보유하게 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이미 공휴일에서 제외된 식목일과 제헌절이 여전히 단체협약에서 휴일로 규정되어 있다. 체육대회를 공휴일에 개최할 경우에는 이를 휴일근로로 보고 모든 조합원에게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휴일근로를 인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5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금 포상과 해외여행을 보내주게끔 단체협약에 규정되어 있으며, 자녀수에 상관없이 대학교 등록금까지 회사가 지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대기업인 완성차업체도 올해 도입한 주간연속2교대제(각조 8시간근무)를 2015년 1월부터 도입했다. 그러나 근로시간 중 실제 근로시간은 7시간20분에 불과하다. 잔업과 주말특근을 피할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400만원에 달하지만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며 노조는 불법 공장 점거로 공장 생산을 멈춘 지 두 달이 되어간다”며 “최소한 관리직의 출근이라도 가능하도록 정부는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갑을오토텍 임직원과 180여개 협력사들의 생존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5일 각 조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만 15번째 부분파업이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교섭을 시작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 약 80%의 반대로 부결돼 다시 교섭하고 있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잠정합의안 도출에 앞서 현대차 노조는 승진거부권, 일부 직군의 자동승진제 및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가 사측으로부터 “인사 경영권에 관련한 요구”라며 거절당한 바 있다.

현대차의 2016년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3조104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6.6%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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