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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양한 BMW 타고 산길 달려보니...

BMW 익스피리언스 강원도 평창서 열려

발행일 : 2014-11-27 02:24:15
BMW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평창서 열렸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BMW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평창서 열렸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정신이 없었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랐다. 마음껏 타볼 수 있는 BMW와 MINI 20대가 눈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에 처음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 이 행사는 BMW 그룹 코리아가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시승 이벤트로, 늦가을 강원도 산골의 정취를 감상하며 올 한 해 국내에 출시된 모델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올 한 해 출시된 BMW 모델 20여대가 모습을 보였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올 한 해 출시된 BMW 모델 20여대가 모습을 보였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이날 뉴 2시리즈 쿠페와 뉴 4시리즈 컨버터블, 뉴 X4와 뉴 X3, 그리고 이달 출시된 뉴 MINI 5도어 등 20여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참가자들은 2인1조로 BMW 그룹 대표 차종을 타고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한식당 정강원에서부터 알펜시아리조트로 향하는 약 149km 구간을 달렸다. 고속도로는 물론 굽은 산길과 비포장 도로를 통과하며 주행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휴식을 위해 멈춘 네 개 지점에서는 운전자를 교대하거나 다른 차종으로 갈아타는 시간이 주어졌다. 미리 점찍어둔 차가 있다면 무엇보다 `빠른` 동작이 필수다.

가장 먼저 탄 차는 '뉴 320d xDrive'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가장 먼저 탄 차는 '뉴 320d xDrive'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가장 먼저 탄 차는 `뉴 320d xDrive`다. 이 모델은 320d의 사륜구동 버전이다. 2.0ℓ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 184마력과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덴 7.4초가 걸린다. 최고시속은 230km다.

지리적 특성상 굽이진 길이 많았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지리적 특성상 굽이진 길이 많았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주행 중엔 정숙성이 돋보였고, 핸들링도 안정적이었다. 디젤차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떨림이나 엔진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로 상황을 고려해 평균 시속 160km 정도로 달렸는데, 빠른 속도에도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데 지장이 없었다. 또 지리적 특성상 굽이진 길이 많았지만, 코너를 돌 때 몸이 한 쪽으로 쏠리는 불편함도 적었다. 두 사람만 탄 덕에 널찍한 공간을 만끽할 수 있었고, 주행하며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 실내에 장착된 여러 편의 품목을 체험하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이달 출시된 MINI 5도어(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이달 출시된 MINI 5도어(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약 90km를 달리고 바꿔 탄 건 이번에 출시된 MINI 5도어 쿠퍼 SD. 이 차는 MINI가 처음으로 내놓은 소형 해치백 부문 첫 5도어 모델이다. 기존 MINI와 다른 점은 뒷에도 문이 생겼다는 거다. 이번엔 보통 체격의 성인 남성 3명이 함께 탔지만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다. 휠베이스가 72mm, 차체 길이는 161mm 늘어났으며, 높이도 11mm 높아졌다.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퍼포먼스는 여전했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퍼포먼스는 여전했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비록 차체가 커졌지만 MINI 고유의 퍼포먼스는 여전했다. 구불구불한 언덕과 내리막길을 지날 때 운전대를 잡은 동료 기자가 성능을 체험하고자 급격하게 방향을 트는 등 `아찔한` 순간을 자주 연출했는데, 그 때마다 역동적이고 경쾌한 핸들링을 느낄 수 있었다. 힘도 빠지지 않았다. 이 모델에 장착된 2.0ℓ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192마력과 28.6kg.m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덴 7.3초, 안전최고시속은 223km다. 성인 3명을 태웠음에도 언덕길을 수월하게 올랐고, 속도를 높였을 때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을 유지했다. 도착을 앞둔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는 시속 200km를 거뜬히 넘어섰다.

추운 날씨로 차에 성에가 꼈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추운 날씨로 차에 성에가 꼈다.(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첫날 일정을 마치고 이튿날 아침, 건물밖엔 추운 날씨로 앞 유리에 성에가 단단히 껴있는 자동차 4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바로 BMW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 i3다.

i3는 BMW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i3는 BMW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시동을 켜니 차가 데워지며 특유의 외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곳곳에서 미래 자동차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앞면엔 흡기구 없이 형상만 남긴 BMW 특유의 그릴이 자리하고 있으며, 친환경차임을 강조하기 위해 푸른 띠를 두른 로고가 박혔다. 옆면을 보면 문을 여는 방법부터 독특하다. 분명 앞·뒷문을 모두 갖고 있지만, 뒷문을 열기 위해선 앞문을 먼저 열고, 숨겨진 손잡이를 당겨야한다. 크기는 소형차와 비슷했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넓었다. 각종 장치가 간소화 됐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기어 레버가 스티어링 휠 뒤에 달렸고, 일반적인 형태의 계기반 대신 장착된 5.5인치 디스플레이가 속도와 충전 상태, 주행가능 거리 등을 알려준다.

전기차는 아주 조용했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전기차는 아주 조용했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이미 시동을 켜 놓은 상태란 걸 잊고, 버튼을 여러 번 눌렀다. 전기차 특성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기반에 들어온 붉은색 `레디` 표시와 함께 가속 페달을 밟으니 그제야 차가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정숙함을 유지했지만, 힘이 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페달을 밟자마자 금세 속도가 붙는 걸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차에 장착된 전기 모터는 최고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덴 7.2초가 걸린다. 비록 이날은 시속 90km 정도까지 밖에 달리지 못했지만, 시속 150km까지도 속력을 낼 수 있다.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멈춘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멈춘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단,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속도가 확 줄어드는 건 조금 낯설었다. 내리막길에선 더 그랬다. 평소 언덕에서 내려올 땐 브레이크만 밟았다 떼길 반복하는 `관성운전`이 습관인데, 이 차는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제동이 강하게 걸리는 느낌을 받는다. 관성 에너지를 전기로 빠르게 흡수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내리막에서도 평지처럼 운전해야 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에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사진=차재서 기자, jscha@etnews.com)>

알펜시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시승이 시작된 정강원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탄 차는 `뉴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다. 이 차는 BMW의 대표적인 SAV(Sport Activity Vehicle) 모델이다. 이번 행사에서 몰아본 가장 큰 차종이기도 하다. `M 스포츠 패키지`는 민첩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추가한 버전이다.

차체가 크지만 핸들링은 부담스럽지 않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차체가 크지만 핸들링은 부담스럽지 않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도로를 오가며 SAV 특유의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겉으로 봤을 땐 비교적 큰 차체가 무거운 느낌을 줬지만, 핸들링이 가벼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고, 가속감도 좋았다. 이 모델에 장착된 3.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258마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57.1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5.9초 만에 도달한다. 무엇보다도 네 바퀴 굴림 방식이 적용돼 가파른 경사로에서도 걱정을 잊게 해준다. 이를 통해 강원도의 풍경을 만끽하며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BMW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참가자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했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BMW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참가자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했다.(사진 제공=BMW 그룹 코리아)>

`BMW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올 한 해 출시된 자동차를 마음껏 몰아보는 건 물론, 세미나를 통해 자동차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까지도 공유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행사다. 또 참가자들은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이벤트를 즐겼고, 특별 강연과 함께 자신의 심리를 진단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BMW는 그룹 핵심가치인 `즐거움`을 체험함으로써 회사와 더욱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를 담았다.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보니 적어도 한 사람에겐 `친절`이 인상깊었나보다. 당분간 지갑은 부인에게 맡기고 다니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평창(강원도)=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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