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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혁신 거듭한 시트로엥, DS로 말하다

릴레이 시승기 #3 ‘시트로엥’ 편

발행일 : 2013-10-10 20:55:33
▲ 2CV4 <▲ 2CV4>

1919년 프랑스 자동차 회사 `시트로엥(CITROËN)`이 설립된 이래 이 회사 역사엔 `최초`라는 사건들이 가득하다. 유럽 최초의 양산차인 Type A를 내놓으면서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고, 1934년엔 세계 최초로 앞바퀴 굴림 방식에다 유압식 브레이크가 장착된 `트락숑 아방(Traction Avant)`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세계 최초 4단 변속기 2CV, 세계 최초 전륜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DS19, 스톱앤드스타트(Stop and start)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C3 등을 내놓으며 최초의 역사를 이어왔다. 얼마 전, 시트로엥 국내 수입사 한불모터스의 도움으로 시트로엥의 클래식카 2CV4, DS20은 물론이고 최신 차종인 DS3 레이싱, DS5까지 모두 타볼 수 있었다.

▲ 2CV <▲ 2CV>

▲2CV4

신선했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했고, 클러치는 뻑뻑했다. 변속기도 너무나 기계적인데다 방식 또한 독특해서 `손맛`이 꽤나 좋았다. 요즘 나온 차에선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독특한 겉모양과 보기보다 널찍한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요즘 나오는 편안한 차를 떠올리면 불편함 가득할 뿐이지만 당시로선 꽤나 혁신적인 차가 아니었을까 싶다. 농부들이 밀짚모자를 쓰고, 뒷좌석엔 달걀을 놓아도 깨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마차만큼 수납공간도 넉넉해야 하고, 말보다 유지비가 조금 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모든 걸 만족시킨 대중적 차가 2cv4다.

2CV가 처음 나온 건 1948년이다. 당시 배기량은 375㏄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배기량을 키웠다. 시승한 2CV4는 1970년대에 출시됐다. 2기통 플랫-트윈(수형대향) 435㏄엔진이 탑재돼 26마력, 3.1㎏·m 토크를 낸다. 최고시속은 102㎞다. 4WD 모델도 있었는데, 엔진이 앞과 뒤에 따로 배치된 형태다. 판매량은 미미했고, 1958년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쓸려고 만들었다.

▲ DS3 레이싱. <▲ DS3 레이싱.>
▲ DS3 레이싱 인테리어 <▲ DS3 레이싱 인테리어>

▲DS3 레이싱

소형 해치백 DS3의 고성능 버전이다. 세계적으로 단 1000대만 만들어진, `손맛` 좋은 한정판 수동변속기 차다. 국내엔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였다. 레이싱 버킷 시트가 몸을 감싸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며, 짤막한 기어노브는 빠른 변속이 가능함을 드러내 고성능 이미지를 보여준다. 초반 가속은 고배기량 차와 다르지만 동급 차종에 비하면 경쾌한 편이다. 특히 2단 기어 이후 치고 나가는 몸놀림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단순히 출력만 높인 게 아니라, WRC 8회 우승에 빛나는 기술력을 녹여 놓은 차다. 노면에 찰싹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1.6리터 THP엔진을 얹어 200마력을 뿜어내며, 최대토크는 28.0㎏·m에 달한다.

▲ DS <▲ DS>
▲ DS <▲ DS>

▲DS20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생산된 차다. 시동을 걸자 차 뒷부분이 스윽 올라온다. 에어서스펜션 덕분이다. 클러치가 없는 반자동 4단변속기가 적용된 덕에 그냥 변속 레버만 옮겨주면 된다. 주차 브레이크는 발로 밟는 방식이다. 사실 직접 몰아보면 요즘 나온 차와 큰 차이가 없어서 큰 감흥이 없다. 운전도 꽤나 쉬웠다. 하지만 기계적이란 것만 빼면 웬만한 기능은 다 들어있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지닌 차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각도에 따라 헤드램프도 함께 움직인다. 디자인도 혁신 그 자체로 평가받는다. 배기량 1985㏄의 직렬 4기통 엔진을 얹어 103마력을 낸다. 최고시속은 167㎞.

▲ DS라인의 결정체, DS5 <▲ DS라인의 결정체, DS5>
▲ DS5 인테리어 <▲ DS5 인테리어>

▲DS5

지금까지의 시트로엥이 보여준 혁신의 끝을 보여주는 차가 DS5다. 프랑스 대통령의 차로 유명세를 탄 DS5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차다. 국내엔 올해 1월 소개됐다. 시트로엥 특유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이어받아 섬세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으며, 독일차 같은 탄탄한 주행감이 특징이다. 6단 자동변속기가 2.0리터 HDi 디젤엔진과 맞물리며,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34.6㎏·m에 달한다. 가속감은 꽤나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운전이 편하다. 특히 실내공간은 이 차의 가장 큰 특징. 레이싱카에 달린 듯한 D컷 스티어링 휠, 손목시계 줄을 형상화한 DS라인만의 하바나 가죽시트,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뒷자리의 글라스 루프를 따로 열 수 있는 3피스 타입 제니스 글라스 루프, 헤드 업 디스플레이 등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수납공간도 넉넉해서 가족이 함께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사진제공=시트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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